글 김한성
사진 신용윤
메리다의 입문용 로드바이크인 스컬트라 100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7년형 스컬트라 100의 소재는 알루미늄을 유지하면서 상위 카본 프레임과 동일한 형태로 캄테일 튜빙을 사용해 공기역학적인 성능이 향상됐다. 또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일부 부품들을 상위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17년형 스컬트라 100은 알루미늄 프레임이지만 카본 프레임 상위 모델과 동일한 프레임 형태, 형상된 공기역학성능, 컨트롤하기 편한 지오메트리 등 입문용 로드바이크로 손색이 없다.
카본 모델을 쏙 빼닮은 프레임 형태
프레임은 스컬트라 라이트로 6066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다. 튜브는 하이드로 포밍 공법으로 성형했으며, 다운튜브나 탑튜브 등은 트리플버티드 가공해 경량화시켰다. 자전거 프레임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소재로 널리 알려진 것이 6061과 7075 등인데, 6061 알루미늄으로 대표되는 6000번대 알루미늄 합금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실리콘이 주요 성분이다. 6000번대 알루미늄 합금은 가볍고 내식성이 높은데 이 중 6061은 부식에 강하고, 열처리계 알루미늄 합금 중에서 피로누적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컬트라 100에 사용된 6066은 6061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6061에 비해 인장강도가 22~26%, 전단강도는 12~14% 더 높은 강도를 보이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이다.
스컬트라 100의 프레임은 고강도의 알루미늄 합금인 6066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튜빙은 트리플버티드됐다.
스컬트라 100 프레임 제작에 메리다는 스무스 웰딩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2차 용접 과정에서 용접부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인데, 프레임을 매끈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줄 뿐 만 아니라, 접합부에 응력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한다.
스무스 웰딩 기술을 사용하여 튜브와 튜브의 이음새가 매끈하다. 외관상 깔끔한 것은 물론 접합부에 응력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프레임 형태는 카본으로 만들어진 최고급 모델인 스컬트라 팀이나 9000과 같은 모습이다. 이런 모습 뿐 만 아니라 스컬트라 카본 프레임의 특징을 이어 받았다. 전작의 경우 탑튜브가 활처럼 휜 형태였으나 간결한 튜브로 변경됐으며, 다운튜브는 캄테일 형태로 바뀌면서 강성과 공기역학성능이 향상됐다. 이런 변화는 스컬트라 100을 포함해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하는 스컬트라 400, 300, 200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전과 달리 탑튜브는 활처럼 굽은 형태에서 곧은 형태로 변경됐으며, 다운튜브는 캄테일 튜빙으로 공기역학적 성능이 향상됐다.
지오메트리의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스탠드오버다. 스탠드오버는 지면부터 탑튜브 중앙까지의 높이를 말하는데 전작의 경우(52사이즈 기준) 스탠드오버는 768㎜이지만 2017 스컬트라 100의 스탠드오버는 762㎜로 6㎜ 낮아졌다. 이밖에 짧은 리치와 높은 스택을 그대로 유지해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은 물론 컨트롤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2017 스컬트라 100의 지오메트리.
업그레이드된 부품
포크를 포함하여 브레이크, 휠셋 등 일부 부품들은 기존보다 상위 등급으로 교체됐다. 부품 등급이 향상되면서 전체무게도 감량됐는데, 완성차의 무게가 100g 가벼워졌다.
스컬트라 100은 고급 카본 로드바이크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풀카본 포크를 사용한다. 이전 모델은 메리다 카본 포크 등급 중 가장 낮은 ‘로드 카본 콤프’ 포크를 장착했었지만, 신형 스컬트라 100은 카본 모델인 2016년형 스컬트라 5000에 사용됐던 ‘로드 카본 레이스’ 포크를 장착했다.
새로운 스컬트라 100은 카본 모델인 스컬트라 5000에 사용한 로드 카본 레이스 포크를 장착했다.
브레이크는 전작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메리다 로드 콤프 브레이크다.
브레이크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여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메리다 로드 콤프로 변경됐다. 휠셋은 ‘메리다 콤프 20 페어’에서 상위등급 휠셋인 ‘메리다 콤프 SL 20 페어’로 바뀌었으며, 타이어는 맥시스 돌로미테로 이전과 동일하다. 다만, 타이어가 23C에서 25C로 변경되어 이전보다 높은 접지력을 보인다. 이밖에 핸들바는 메리다 익스퍼트 컴팩트 로드 OS, 안장은 메리다 스포츠로 바뀌었다.
휠셋은 메리다 콤프 SL 20 페어로 전보다 무게가 감량됐으며, 타이어는 맥시스 돌로미테로 23C에서 25C 규격의 타이어로 교체됐다.
뒤 변속기는 시마노 소라이며, 스프라켓은 11-28T 8단이다.
안장은 메리다 스포츠.
스컬트라 100의 그룹셋은 시마노 클라리스 8단을 바탕으로 뒤 변속기는 상위등급인 시마노 소라, 크랭크셋은 FSA 템포 50-34T, 스프라켓은 선레이스 CS-8S 11-28T이다. 색상은 블랙/블루, 블랙/화이트, 블랙/블랙으로 3가지 모델이 있으며, 평페달이 포함된다. 사이즈는 XXS, XS, S, SM, ML, L, XL가 있고, 가격은 72만원이다.
색상은 블랙/화이트 외에도 블랙/블루(위), 블랙/블랙으로 총 3가지가 있다.
오랜만에 타보는 입문용 로드바이크라 내심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 스컬트라 100이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타보면 어떤 느낌일지 상당히 궁금했다.
외관으로만 봤을 때에는 입문급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이밖에도 캄테일 형태의 튜빙이라든지 블랙과 화이트가 조합된 색상이 인상적이다.
가격 대비 탄탄한 구성
저렴한 가격임에도 부품구성이 탄탄하다. 특히, 알루미늄 모델이지만 풀카본 포크를 사용해 조향이 안정적이면서, 주행진동을 잘 잡아준다.
시승에 앞서 안장과 핸들의 높이를 세팅했다. 핸들 높이를 조절하려고 스템을 탈거 했는데 스티어러 튜브까지 풀카본인 걸 볼 수 있었다. 풀카본 포크는 안정적인 조향은 물론 잔진동을 잘 잡아줘 쉽게 라이딩 피로를 느낄 수 있는 입문자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부분이다.
평소 자주 라이딩하는 익숙한 코스에서 시승을 했다. 스컬트라 100은 머리보다는 몸으로 더 잘 느껴진다. 업힐에서 강한 댄싱으로 체중을 고스란히 페달에 실어보았는데, 프레임이 단단해 힘 전달이 좋다.
업힐에서 강한 댄싱으로 체중을 실어보았더니 프레임이 단단해 힘 전달이 좋다.
편안한 자세와 안정적인 주행
일반적으로 로드바이크를 처음 접하는 라이더들은 허리를 깊게 숙여야 하는 자세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스컬트라 100은 리치가 짧고 스택이 높아서 입문자들이 라이딩 포지션을 취하는데 무리가 없다. 여기에 핸들바 상단부터 드롭까지 간격이 짧은 컴팩트 핸들바를 사용해 초보 라이더들도 스프린트 시 드롭을 잡기 쉽다. 안정적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으니 어려움이 없이 로드바이크에 금새 익숙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은 로드에 입문하는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선택할 때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편집자 주: BB 중심으로 헤드튜브 상단까지의 길이를 스택, 수평거리를 리치라고 한다. 라이딩 자세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지오메트리 수치.
핸들바 상단부터 드롭까지가 가까워 입문자들도 쉽고 안정적으로 스프린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코너링 또한 나무랄데 없다. 많은 입문자들이 코너링에 익숙치 않아 낙차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컬트라 100은 폭이 넓은 맥시스 돌로미테 25C 타이어를 사용해 접지력이 안정적이다. 과거 로드바이크라고 하면 23C 타이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접지력과 승차감의 향상 등 장점이 많아 UCI 월드투어에서는 이미 25C 타이어가 주류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입문자들이 대부분 코너링에서 타이어가 지면에서 미끄러질 경우 당황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코너링에서 자전거를 많이 눕혔을 때에도 타이어의 접지력이 잘 느껴져 안정감을 준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스컬트라 100은 주행안정성에서나, 부품구성에서나 듣던 대로 입문용 로드바이크로서 손색이 없었다. 처음엔 입문용이라고 허투루 본 부분도 있었지만, 라이딩을 할 수록 ‘요즘 입문용 자전거는 정말 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고급 레이스 모델에 사용되는 풀카본 포크를 채용한 것이 돋보이는데, 주행진동을 크게 줄여주고 조향안정성을 높여 이제 막 입문한 이들도 금방 로드바이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