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스컬트라 100 / MERIDA SCULTURA 100

테스트라이드메리다 스컬트라 100 / MERIDA SCULTUR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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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용윤
사진 한동옥, 신용윤

 스컬트라 100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시마노 클라리스와 소라 등으로 구성한 로드바이크로, 메리다의 올라운드 로드바이크 시리즈인 스컬트라의 엔트리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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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로드바이크 스컬트라 100은 메리라 스컬트라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이다.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고급 성형한 프레임 

스컬트라 100의 프레임은 메리다의 프로라이트 66 튜빙으로 만들어졌다. 프로라이트 66 튜빙은 6066 알루미늄 합금을 소재로 하는 트리플버티드 튜브셋이다. 자전거 프레임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소재로 널리 알려진 것이 6061, 7075 등인데, 6061 알루미늄으로 대표되는 6000번대 알루미늄 합금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실리콘이 주요 성분이다. 6000번대 알루미늄 합금은 가볍고 내식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이 중 6061은 부식에 강하고 열처리계 알루미늄 합금 중에 피로누적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컬트라 100에 쓰인 6066은 6061과 비슷한 특성을 지녔지만 6061에 비해 인장강도가 22~26%, 전단강도는 12~14% 더 높은 강도를 보이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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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은 메리다의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튜빙인 프로라이트 66을 사용했으며 UCI형식 인증도 받았다.

스컬트라 100의 튜브를 보면 굴곡이 많다. 탑튜브만 보더라도 길이 방향으로 활처럼 휘어 있고, 시트튜브와의 접합부는 위로 둥근 삐침이 있으며 가운데는 납작한 타원형에 헤드튜브와 접합부는 다른 부분 보다 크고 가로로 펑퍼짐한 둥근 마름모꼴이다. 

이런 튜브형태는 단지 미려한 외관을 위해서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튜브와 프레임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스컬트라의 고급 라인업인 카본 프레임 모델과 그 특성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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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트라 100의 프레임은 하이드로포밍 가공으로 고급 모델인 스컬트라 카본 프레임의 형태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이를 위해 금속 파이프를 좀 더 자유롭게 성형할 수 있도록 하이드로포밍(또는 ‘액압성형’)이라는 가공을 했다. 이 가공은 금속 튜브를 틀에 넣고 튜브 내부에 고압의 오일을 밀어 넣어 성형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쓰면 튜브의 접합면적을 부분적으로 넓히거나 튜브의 모양을 바꾸어 특정 방향으로 강성을 더 높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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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프레임이지만 카본 프레임처럼 케이블이 프레임 안으로 지나는 인터널 케이블 루트를 사용해 외관이 한층 깔끔하다.

둥근 마름모꼴로 탑튜브를 따라 자연스럽게 벤딩(Bending, 휨 가공)된 시트스테이와 둥근 육각형 모양인 다운튜브도 상위 모델인 카본 프레임의 튜브형태를 따랐으며 이를 위해 하이드로포밍 가공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부 튜브를 트리플버티드 가공해 프레임의 무게도 덜어냈으며 뒤 브레이크와 앞뒤 변속기의 케이블까지 카본 프레임처럼 프레임 안을 경유하는 인터널 케이블 루트를 사용한다.

편안한 지오메트리, 주행성을 고려한 카본 포크

카본 프레임을 쓰는 스컬트라 시리즈의 상위 모델은 메리다의 레이스바이크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했다. UCI 프로팀인 람프레-메리다 팀이 올해 리엑토를 팀의 주력으로 삼기 전까지 스컬트라는 람프레의 주력기종이었고 지금도 산악구간 레이스에는 여전히 투입되는 모델이다. 

스컬트라 100의 지오메트리는 상위 모델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로드바이크 입문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엔트리모델인 만큼 라이딩 포지션과 주행안정성을 고려했다. 휠베이스는 조금 더 길고 스탠드오버(휠베이스 중심에서 지면부터 자전거 탑튜브 상단까지의 높이)는 약간 낮췄으며 스택(BB 중심에서 헤드튜브 상단까지의 높이)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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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트라 100의 사이즈와 지오메트리.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카본 프레임을 쓰는 스컬트라의 고급 모델들은 체인스테이 길이가 모든 사이즈 400㎜로 같은 형식의 로드바이크 중 아주 짧은 편에 속한다. 이는 동력전달성과 반응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반면 다운힐 시 주행안정성과 변속성, 타이어 클리어런스 범위가 작아지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의 기량이 높아야하고 정비 등의 관리도 면밀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입문자들이 선호하는 스컬트라 100은 좀 더 편한 지오메트리로 변형됐다. 체인스테이 길이를 408㎜로 늘이고, 헤드튜브 각도 또한 카본 프레임에 비해 각 사이즈 0.5도 눕혀서(44사이즈 제외) 주행안정성과 직진성 등을 더 확보했다. 헤드튜브의 높이도 8㎜씩 높여 한결 여유로운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했으며 스탠드오버는 사이즈별로 평균 62.5㎜ 낮춰 프레임을 컴팩트하고 컨트롤하기 쉽게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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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트라 100은 알루미늄 로드바이크지만 포크는 고급 카본 로드바이크처럼 풀 카본 포크를 사용한다. 이는 엔트리레벨 모델에서 보기 드문 파격적인 구성이며 스틸 포크에 비할 수 없는 주행피로 감소와 안정된 조향성을 보장한다.

게다가 알루미늄 로드바이크임에도 포크는 고급 카본 로드바이크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풀 카본 포크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포크 드롭아웃부터 스티어러튜브에 이르기까지 모두 카본으로 만들었으며 금속 포크에 비해 조향성과 주행피로감을 한층 개선한 점에서 다른 엔트리레벨 모델과 확실히 차별된다.

만족할만한 부품구성과 가격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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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클라리스 컨트롤 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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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변속기도 시마노 클라리스이며 크랭크셋은 FSA 템포 50-34T를 쓴다.

스컬트라 100의 부품구성을 살펴보면 컨트롤레버와 앞 변속기는 시마노 클라리스, 뒤 변속기는 상위등급인 시마노 소라를 채택했다. 듀얼피봇 형식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쓰며, 크랭크셋은 FSA 템포 50-34T, 스프라켓은 선레이스 11-28 8단을 사용한다. 핸들바와 스템은 메리다 아나토믹 로드 OS와 콤프 OS다. 안장은 메리다 레이스 5, 휠셋은 알렉스림 콤프 20림과 카세트 베어링을 쓴 허브에 앞뒤바퀴 모두 32개 스포크를 2크로스로 구성했다. 타이어는 맥시스 데토네이터 700×23C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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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변속기는 클라리스 보다 상위 등급인 시마노 소라이며 스프라켓은 선레이스 11-28 8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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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레이스 5 안장은 폭 140㎜로 입문자들이라도 거부감 없도록 착석감이 넉넉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이 정도면 적어도 첫 스포츠 자전거로 로드바이크를 타고 싶은 사람에게는 충분한 구성일 것이다. 사이즈는 XXS(44), XS(47), S(50), SM(52), ML(54), L(56), XL(59)까지 있어 체형이 작은 여성부터 기골이 장대한 남성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이번 시승에 사용한 ML 사이즈 기준 스컬트라 100의 무게는 9.76㎏. 비록 카본 로드바이크에 비할 수 없는 무게를 자랑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접근하기 쉽도록 66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단 것을 보면 참신하다 못해 그 무게까지 든든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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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중학교 시절 사이클에 입문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의 기억도 있겠지만 스틸 로드바이크에 평페달을 달아 허름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운동화를 신고 탔던 게 내가 기억하는 사이클 선수로서의 첫 추억이다. 이렇게 누구나 처음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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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레벨 모델은 나쁘다’는 편견만 없다면 스컬트라 100은 입문자들이 기량을 갈고 닦기에 충분한 자전거다.

그리고 지금, 누군가의 첫 사이클이 될 로드바이크를 타고 있다. 메리다 스컬트라 100. 프레임은 알루미늄이고 튼튼한 두 바퀴, 더블 체인링에 8단 기어를 쓰는 평범하지만 제법 예쁘장한 로드바이크다. 천만원을 호가하는 카본 로드바이크가 판을 치는 요즘, 누군가에게는 성에 차지도 않을 법하지만 타다 보니 이 친구가 점점 정겹게 느껴진다.

소위 입문급 모델이라고 말하는 자전거는 “부품이나 무게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타기 전에 들어보니 내게는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전거는 내가 타는 것이지 들고 다니는 게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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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라이딩을 하면서 만나는 작은 언덕들을 포함해 무리 없이 라이딩 할 수 있으며 주행안정성과 항속성이 좋다. 옆에서 부는 바람에도 조향의 흔들림이 적기 때문에 컨트롤이 미숙한 여성들에게도 추천 할만하다.   

오랜만에 강바람도 쏘일 겸, 스컬트라 100을 타고 한강으로 라이딩을 나왔다. 평지에서의 주행성은 사실 고급 로드바이크와 큰 차이가 없다. 기어가 몇 개 빠지지만 한강을 달리는 데는 이 정도 기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강을 달리다가 나오는 작은 언덕을 넘기에도 부족하지 않고 클라리스와 소라의 변속성도 나무랄 데 없다. 내친김에 한적한 곳에서 댄싱으로 가속도 해보고 더욱 강한 스프린트도 시도해보았지만 단단한 프레임이 모두 잘 받아낸다. 굳이 흠을 잡자면 조금 반응성이 느리다는 것인데 반대로 주행에서 안정적이고 항속성도 매우 좋은 편이다. 

스컬트라 100의 포크가 풀 카본이라는 것이 기억나서 잠깐 노면이 불규칙한 곳을 찾아들어가 달려 봤다. 확실히 스틸 포크였으면 날카롭게 파고들 진동이 확연히 둔하고 부드럽게 전달된다. 꾸준한 주행에서도 손목과 어깨에 피로감이 작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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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포크를 테스트하기 위해 노면이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노면을 찾아들어가 주행해봤다. 주행진동이 크지만 스틸 포크와 비교하면 아주 부드럽고 진동이 무뎌져 손목과 어깨로 전달되는 주행피로감을 확실히 줄여준다.

언젠가 자전거 숍에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한 방에 가~”하고 처음 스포츠 자전거를 구입하려는 친구에게 조언하는 동호인을 봤다. 고급 카본 바이크를 사면 불만과 추가적인 비용지출 없이 오래 잘 탈 수 있다는 말인데, 경험자로서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내 주변에는 처음부터 고급 로드바이크를 샀지만 쉽게 흥미를 잃어 자전거를 처분한 사람도 여럿이고, 사이클이 운동으로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포기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무턱대고 고가의 고급자전거를 추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겠는가.

오히려 처음에는 남들이 비루하고 싸구려라고 하는 자전거를 타다가 사이클링에 자신이 붙으면서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한 사람이 운동으로서 성취감도 크게 느끼고 더 오랫동안 사이클링을 즐기는 것을 보고 있다.

그래서 난 누가 로드바이크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고급 자전거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좋은 자전거를 추천한다. 그리고 스컬트라 100에 대해 누군가 “어때요?”하고 물으면 난 단연코 “좋아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스컬트라 100은 로드바이크를 처음 선택하는 사람, 특히 다른 스포츠 자전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충분히 유용하고 멋진 경험을 선사할 그런 자전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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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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