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e빅세븐 600 / eBIG.SEVEN 600

테스트라이드메리다 e빅세븐 600 / eBIG.SEVEN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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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보조 방식(PAS)의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전거업체들도 다양한 전기자전거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메리다는 투어용 자전거부터 하드테일 그리고 풀 서스펜션 MTB까지 다양한 E바이크 라인업을 구축해서 고급 전기자전거의 각축장인 유럽시장을 공략 중이다. 그리고 국내에도 많은 종류의 전기자전거를 공급하고 있는데, 하드테일인 빅세븐과 빅나인의 E-MTB 버전, 하드테일 올마운틴 자전거인 빅트레일, 풀 서스펜션인 나인티나인과 원트웬티 그리고 인기 높은 올마운틴 모델인 원식스티의 전기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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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빅세븐 600은 시마노 스텝스 E8000 전동유닛을 채용한 본격적인 E-MTB다.
메리다는 자사의 최신 전기자전거의 전동유닛을 시마노 스텝스 E8000과 E6000으로 통일하면서, 전기자전거의 카테고리를 퍼포먼스와 스포츠 그리고 액티브로 구분했다.
퍼포먼스에는 트래블 120~160㎜의 풀 서스펜션과 재미를 위한 하드테일인 E-빅트레일이 포함되어 있어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산악라이딩을 위한 카테고리라는 것을 수 있다. 스포츠에는 풀 서스펜션인 E-나인티나인과 e빅세븐, E-빅나인 등의 하드테일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즐기는, 일반적인 산악라이딩을 위한 모델들이다. 액티브는 투어링과 출퇴근, 레저 등을 위한 하드테일 그리고 하이브리드로 구성되는데, 스텝스 E8000이 쓰인 퍼포먼스, 스포츠와 달리 시티바이크와 트레킹 자전거를 위한 전동시스템인 스텝스 E6000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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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의 도움은 라이딩을 더 쉽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이딩의 흐름을 끊지 않게 해서 라이더에게 더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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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250W 모터와 504Wh 배터리로 구성된 스텝스 E8000이 e빅세븐 600의 심장이다.
375만원인 e빅세븐 600은 메리다의 E-MTB 중 스텝스 E8000을 쓰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e빅세븐과 같은 사양에 휠 사이즈만 29인치로 커진 e빅나인 600도 375만원으로 가격이 같다.
강하고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과 시마노 데오레 부품 그리고 마니또 마체테 콤프 100㎜ 서스펜션 포크를 써서 본격적인 산악라이딩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기자전거용으로 강화된 킥 스탠드가 포함되어있고 자전거의 앞뒤로 짐받이 설치도 가능해서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 또한 고려했다. 한 마디로 두루두루 쓸 수 있는 E바이크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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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스탠드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무게는 32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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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스탠드를 포함한 무게는 19.11㎏이고, 제거하면 18.78㎏이다.
메리다가 밝힌 e빅세븐의 무게는 18.9㎏(스탠드 제외)인데, 실제 측정하니 18.78㎏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스탠드(고정볼트 포함 322g)를 더하면 19.11㎏이 된다. 배터리의 무게는 2.61㎏이며 스탠드와 배터리를 모두 제거할 시 16.17㎏이다. 따라서 자전거를 차로 옮길 때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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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무게는 2.61㎏이다. 충전을 위해서 배터리를 분리할 필요는 없다. 자전거에 부착된 상태에서 배터리 옆의 커버를 벗기면 충전포트가 드러난다.
자전거 시장의 성장 과정을 보면 새로운 타입의 자전거와 기술, 소재 등이 대중화되는 데는 언제나 가격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하드테일에서 풀 서스펜션 MTB로 넘어가고, 프레임이 알루미늄에서 카본으로 변화하고, 고가였던 카본휠이 보급된 것 역시 대중이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로 낮아진 가격 덕분이었다. 전기자전거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다. e빅세븐 600은 최상급 E-MTB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전동유닛을 채용했으면서도 심장에 전기충격을 줄 정도의 가격이 아니어서 주목할 만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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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빅세븐은 여러 장소에 어울리는 자전거다. 산길은 익숙하며 출퇴근길에서도 어색하지 않다.
스프라켓의 숫자가 많을수록 고급 또는 신형 모델로 인정받는 것이 상식이지만, E-MTB 세계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다. e빅세븐 600은 시마노 HG500, 11-42T 10단 카세트스프라켓을 썼다. 11단을 넘어서 12단 구동계가 익숙한 요즘 10단은 적은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터의 도움을 잊으면 안 된다. 모터의 지원을 가급적 적게 받으면서 달리는 것이 배터리를 아끼며 효율적으로 달리는 방법이지만 라이딩 하다보면 변속을 잊고 모터의 토크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때문에 기어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스램은 스프라켓을 8장(11-48T)으로 줄인 E-MTB용 그룹셋 EX-1을 선보이기도 했다.
HG500 10단 카세트스프라켓이 데오레 XT 11단 카세트스프라켓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일반 산악자전거에서처럼 스프라켓의 단수가 중요한 의미를 갖지는 않다는 점을 고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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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구동계인데, 먼저 말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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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T 체인링과 11-42T 10단 카세트스프라켓이 조합된다. 250W의 모터 덕분에 기어비가 모자라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라이더에게 e빅세븐 600이 어울릴까? 전기 모터의 도움이 있다고 해도 라이딩의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라이딩 하는 곳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트래블이 약간 길거나 비슷한 것을 선택하면 적응이 빠르고 활용도 또한 높다. 따라서 e빅세븐 600은 하드테일 MTB를 타던 라이더 그리고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자전거를 찾는 이에게 적당하다. 전기산악자전거를 구입할 때 흔히 풀 서스펜션이 좋다고 하지만 하드테일의 장점도 분명하다. 3~4㎏ 이상 가볍고, 주행거리 또한 약간 더 길다. 이런 점은 산악주행보다는 일반도로 주행에서 더 장점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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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잠금장치는 아부스가 만들었다. 열쇠에는 번호가 적혀 있는데 어딘가 기록해두는 편이 좋겠다. 분실시 번호를 알면 열쇠를 다시 만들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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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분리하면 이렇게 슬림해진다. 자전거를 차로 옮길 때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이 좋다.
부품 구성도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풀 서스펜션 E-MTB는 27.5 플러스 타이어를 쓴다. 폭이 2.8인치 이상인 경우가 흔한데, 산에서는 놀라운 접지력과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자전거도로 같이 포장된 길을 달릴 때는 저항만 늘릴 뿐이다.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소음 또한 크다.
e빅세븐 600은 일반 하드테일과 같은 폭 2.2인치 타이어를 썼다. 리어 서스펜션이 없는 하드테일은 다운힐 속도가 풀 서스펜션 자전거에 비해서 느린 것이 당연하다. 2.2인치 타이어는 하드테일 자전거의 다운힐 영역에서 충분한 접지력을 낼 뿐만 아니라, 도로를 주행할 때도 부담 없는 사이즈다. 시속 25㎞를 넘어서 모터의 페달 보조기능이 꺼져도 풀 서스펜션에 비해서 부담이 적다. 평탄한 도로에서 모터의 도움 없이 25~30㎞/h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고, 이럴 때 속도계의 주행가능거리는 한 없이 늘어난다. 언덕을 오르고, 멈췄다 출발하면서 가속할 때만 모터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주행한다면 하루 종일 라이딩을 해도 배터리를 남겨서 귀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효율이 좋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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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육각렌치가 필요하다.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출퇴근 용도로 쓴다면 바퀴의 도난 위험이 조금이나마 줄어든다.
메리다 e빅세븐 600은 본격적인 전동유닛을 쓴 E-MTB이면서 출퇴근이나 여행용으로 써도 충분한 유연함을 지녔다. 주중에는 서스펜션 포크를 잠그고 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주말 극심한 경사의 산길을 도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메리다 e빅세븐 600의 지오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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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B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는데, 올마운틴 같이 긴 휠 트래블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종류는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그에 비해서 로드바이크나 크로스컨트리 산악자전거 같이 운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사람의 체력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분야라고나 할까. 땀을 흘려야만 의미가 있고, 더 많이 흘려야 발전이 있다고 믿음이 통하는 곳이다. 모터는 과연 금단의 유혹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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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B와 보낸 하루는 즐거웠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잠깐의 성격 확인을 거친 후 급속도로 친해졌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자전거를 더 재미있게 탈 수 있었다. 일반자전거와는 ‘다른’ 재미다. 등산로가 대표적인 산길은 일반도로처럼 탄력을 받아서 언덕을 오를 수 있는 범위가 작고 경사도 가파르면서 수시로 변하기까지 해서 힘이 들 뿐 아니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급경사 언덕을 연이어 오르게 되면 레이스를 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숨이 가빠서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E-MTB는 이런 상황에서 라이더의 고통을 덜어주고 오히려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짧게 반복되는 지형에서는 리듬을 잃기 십상이다. 속도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연이은 기어변속에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e빅세븐 600은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다. 언덕을 오르는 속도 자체도 빨랐지만, 그보다는 리듬을 잃지 않고 라이딩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급경사가 반복될 때마다 내리는 것보다는 끊임없이 라이딩하는 편이 훨씬 더 즐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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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를 빠져나갈 때 모터의 힘이 더해지는 정도를 미리 파악하고 다운힐 구간에서 제동 시점을 앞당기는 습관만 들인다면 E-MTB를 빠르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
내 다리의 힘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모터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모터가 어느 정도의 도움을 주는지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최소한의 힘을 더해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고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에코 모드에서는 위화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어시스트가 강해지는 트레일과 부스트 모드는 적응이 필요하다. 특히 가장 강한 힘을 더하는 부스트 모드는 상시 사용하기 보다는 감춰뒀다가 마지막 순간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모터의 힘이 더해질 때 신경 써야 할 때는 코너를 돌고 있거나 코너를 빠져나가면서다. 페달링에 더해진 모터의 힘에 의해서 예상보다 더 가속이 되면서 오르막에서도 코너 바깥쪽으로 밀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텝스 E8000은 모바일용 앱인 이튜브(e-tube)를 통해서 트레일과 부스트 모드의 모터 지원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최대 파워로 설정하기보다는 기본 세팅에 충분히 익숙해 진 후 설정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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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e빅세븐 600은 시승 기간 동안 다양한 성격을 보여줬다.
내리막에서는 일반 하드테일 산악자전거와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다. 다운힐 속도가 빠르고 제동 또한 강하게 해야 하는 트래블이 긴 풀 서스펜션일 경우 무거운 E-MTB가 불리하겠지만, 하드테일은 다운힐 속도 자체가 이보다 느리기 때문에 심하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일반 하드테일보다 직경이 큰 디스크 로터를 앞뒤로 쓴 것도 도움이 됐다. 모터의 지원이 없을 때는 자전거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만, 모터가 작동하는 범위에서는 오히려 가벼운 느낌이 든다. 카세트스프라켓이 10단이라는 것은 시승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모터의 도움 덕분에 기어비에 불만이 없었기 때문이다.
 테스트라이드를 서울 우면산에서 했는데, 긴 언덕에서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아니 가장 좋았다. 전기자전거는 법적으로 PAS(페달보조방식)여야 하고, 최대 지원 속도가 25km/h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E빅세븐 600을 타고 거의 최대 속도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현역 선수 그것도 전성기의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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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길을 현역 선수 시절의 속도로 오를 수 있었다. 무척이나 좋았던 순간.
E-MTB를 고를 때 많은 이들이 풀 서스펜션을 택한다고 한다. 나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하드테일도 한 대 더 살 것 같다. 다운힐을 즐겁게 다니고 스릴을 느끼는 라이딩에서는 트래블이 긴 올마운틴 E-MTB를, 언덕을 빠르게 오르내리는 크로스컨트리 고유의 즐거움을 찾을 때는 하드테일이 생각날 테니까. 아직 E-MTB를 의심하고 있다면 속는 셈치고 시승을 해보는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메리다는 각 지역 대리점 별로 시승용 E-MTB를 다양하게 준비 중이어서 긴 트래블의 풀 서스펜션과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하드테일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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