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스 모조 HD / IBIS MOJO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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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스 모조 HD / IBIS MOJO HD

아이비스 모조 카본의 체력보강 버전인 모조 HD는 리어휠 트래블 160㎜의 올마운틴 자전거다. 오리지널 모조에서 트래블을 20㎜ 늘렸는데, 단순히 트래블만 늘린 가지치기 모델이 아니라, 메인 프레임과 스윙암 그리고 링크까지 모두 새로 설계한 신 모델이다.

 90년대 이전부터 산악자전거를 타온 사람들은 아이비스를 특별한 브랜드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카본은커녕 알루미늄마저 신소재로 인식되던 시절이었고, 서스펜션 포크마저 없는 리지드 바이크가 더 흔한 시기였다. 아이비스는 1981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미국의 자전거업체로 스틸과 티타늄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고급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를 출시해왔다. 아이비스가  팬들의 기억 속에 확고히 이름을 남긴 자전거 2대가 있다. 하나는 피봇 없이 티타늄의 탄성만으로 무려 5인치나 되는 리어휠 트래블을 만들어낸 보우 Ti(Bow Ti)였고, 다른 하나는 스틸과 티타늄 두 가지 소재로 만든 아이비스의 대표 모델 모조(Mojo)였다.
IBIS MOJO HD
모조 HD는 모조 시리즈 중 가장 강한 체력을 자랑한다. 160㎜ 리어휠 트래블에 서스펜션 포크는 최대 180㎜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자전거 소재의 변화와 대량생산을 위한 대만으로의 생산지 이전 등 미국의 자전거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을 이루던 2001년, ‘Hand made in USA’를 고집하던 아이비스는 2001년 사업중단을 선언하고 팬들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2005년 자전거업계에 반가운 이름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아이비스가 다시 사업을 개시하면서 첫 자전거로 모조를 들고 나왔다. 아이비스 역사에 있어 핵심적인 모델을 앞세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새 모조는 소재 뿐 아니라 형태 또한 완전히 다른 것으로 탈바꿈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스틸과 티타늄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한 하드테일에서 스윙암까지 카본으로 만든 풀 서스펜션으로 변신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비스는 산악자전거 시장의 변화를 캐치하고 그 경향에 맞는 자전거를 내세우기로 한 것. ‘록시 로’라는 여성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모조의 유기적인 디자인은 카본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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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튜브는 테이퍼드 타입이다. 하단에 1.5인치, 상단에는 1.125인치 베어링을 사용한다.

카본 모조의 등장

2005년 처음 등장한 모조는 리어휠 트래블 140㎜의 트레일 자전거다. 포크는 최대 160㎜까지 사용할 수 있었고,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고유의 것을 개발하기보다 아이언호스와 터너 등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DW링크(개발자 Dave Weagle의 이니셜을 따왔다)를 사용했다. 메인 프레임과 스윙암을 연결하는 DW링크는 상단과 하단에 짧은 링크 2개를 사용하는데, 다른 쇽 링크시스템에 비해 프레임의 설계가 자유로워서 트래블이 짧은 크로스컨트리용부터 리어 휠 트래블이 200㎜에 이르는 다운힐 자전거까지 적용범위가 넓다. 리어 서스펜션을 설계할 때의 포인트인 페달링과 리어쇽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는데 신경을 써서 언덕을 오를 때 페달링 성능이 충분하고, 다운힐에서는 최대 트래블까지 저항 없이 매끈하게 작동한다. 아이비스는 듀얼슬라럼과 4크로스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브라이언 롭스를 후원하며, 그를 통해 각종 레이스에 모조 카본을 투입시켰다.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롭스는 모조 카본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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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HD는 드라이브사이드와 논 드라이브사이드의 드롭아웃 소재가 다르다. 포스트 마운트 브레이크가 달린 논 드라이브사이드는 마그네슘이고, 드라이브사이드는 카본인 것이 특징. 디스크 로터는 최대 200㎜(8인치)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헤비 듀티 버전 모조

모조는 출시 이후 다이어트 버전인 모조 SL과 그보다 더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한 모조 SL-R이라는 파생모델을 발표했다. 두 모델 모두 ‘경량화’가 추구하는 목표였는데, 그와는 반대되는 컨셉의 모델도 등장했다. 바로 프레임을 더 강화한 ‘헤비 듀티’ 버전, 바로 모조 HD다. HD는 트래블이 140㎜ 그대로인 모조 HD140과 20㎜의 트래블을 추가시킨 모조 HD 두 가지가 있고, 현재는 오리지널 모조를 대체한 상태다. 우리가 테스트한 자전거는 리어휠 트래블 160㎜인 모조 H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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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높은 프레임 덕분에 측면으로 강한 힘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성과 조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여러 부분을 보강하고 트래블을 늘리면서 체중이 오리지널 모조보다 200g 정도가 늘어난 2.93kg(리어쇽 포함, 무광 마무리한 미디엄 사이즈 프레임 기준)이다. 보강했다고 해서 단순히 카본 레이어를 늘린 것이 아니다. 모조 HD는 완전히 새로운 자전거라고 봐야 한다. 메인 프레임과 스윙암을 새로 설계했고 별도의 몰드를 만들어 제작하기 때문이다. 2개의 링크 또한 설계를 새로 했고, 프레임과 스윙암을 만드는 카본은 모조 SL과 같은 것을 사용했다.
 포크는 160㎜와 180㎜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60㎜ 트래블의 포크를 사용했을 때의 헤드튜브 각도는 67도이며, 180㎜를 사용하면 66도로 낮아지며 휠베이스가 미세하게 길어진다. 아이비스가 처음 모조 HD를 개발할 당시에는 68도로 설정하려 했으나, 브라이언 롭스가 개발에 참여하면서 67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했고 결국 160㎜ 포크를 사용했을 때 67도가 되게끔 지오메트리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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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HD는 ISCG 체인가이드를 장착할 수 없다. ISCG의 상단 볼트가 모조의 하단 링크에 간섭을 주기 때문이다. 한 장의 체인링을 사용하고 싶다면 커스텀으로 제작된 모조 HD용 MRP 체인 가이드를 써야 한다. ISCG 마운트가 없기 때문에 쓸 수 없는 장비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트루베이티브 해머슈미츠. 아이비스는 단순히 해머슈미츠의 장착이 불가능한 것을 떠나 모조가 32~36T의 체인링을 사용할 때 최고의 성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해머슈미츠가 36T의 체인링 효과를 내는 상태이더라도 실제로는 22~24T이기 때문에 바빙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모조 HD는 폭스 RP23 에어쇽이 기본이고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폭스 DHX RC4 코일쇽을 달 수 있는데, DHX RC4의 경우 크기 때문에 S(15인치) 사이즈의 프레임에는 장착할 수 없다. 아이비스는 모조 HD에 쓰인 DW링크가 페달링으로 인한 바빙을 잘 제어하기 때문에 리어쇽의 프로페달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일부 드문 환경에서는 사용해도 좋다라고 하는데, 이 드문 조건이란 바로 도로 라이딩이다. 모조 그것도 HD 모델로 도로 라이딩을 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사용이라는 이야기. 그렇다. 모조 HD는 산에 머물러야 합당한 자전거다.
 모조 HD는 올마운틴 자전거에 속한다. 프리라이드 자전거보다는 가볍고 페달링 성능이 뛰어나면서 크로스컨트리나 트레일 바이크로는 할 수 없는 과감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자전거, 한 마디로 뭐든 해도 되는 자전거라고 할 수 있다. 트래블은 140~160㎜ 내외인데, 이런 올마운틴 자전거가 최근 인기다. 올마운틴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라이딩 스타일을 제외하고 자전거 자체의 측면을 봤을 때 첫 번째 이유는 서스펜션 구조와 리어쇽의 발달로 바빙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높이 조절이 되는 가변 시트포스트의 등장이다. 두 가지 모두 언덕을 오를 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 가변 시트포스트는 올마운틴 자전거의 없어선 안 될 부품으로 꼽힌다. 급경사를 만날 때마다 퀵릴리스를 풀어서 또는 공구를 꺼내 시트클램프의 5㎜ 육각볼트를 풀어서 안장을 낮추던 귀찮은 경험이 생각나는가? 가변 시트포스트는 이런 수고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좋은 아이템이다. 초기의 모델들은 유격이 있어서 안장이 흔들거리는 등의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최신 제품들은 견고하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모조 HD 프레임을 구입할 때 꼭 같이 장바구니에 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모조 HD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IBIS MOJO HD
올마운틴 자전거의 필수 부품, 가변 시트포스트. 리모트 레버를 통해 핸들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 안장의 높이를 순식간에 조절할 수 있다.
IBIS MOJO HD
공격적인 라이딩을 원하는가? 모조 HD를 눈여겨보라.
 모조 HD는 160㎜라는 넉넉한 트래블을 갖췄음에도 페달링 효율이 높은 서스펜션 시스템을  채용해 충분히 긴 힐클라임이 가능하고, 오리지널 모조에 비해 낮아진 스탠드오버에다가 가변 시트포스트의 도움까지 받으면 프리라이드 자전거에 필적하는 다운힐 실력을 자랑한다. 높은 프레임 강성은 고속 코너링 같이 부하가 크게 걸릴 때 높은 안정감과 제어능력을 제공한다. 모조 HD와는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거친 싱글트랙을 질주할 수 있고, 체인가이드를 설치하면 브라이언 롭스처럼 4X나 듀얼 슬라럼에 특화시킬 수 있다. 바이크파크에서 점프를 계속해도 괜찮고, 점프에 실패해도 모조 HD는 부드럽게 실수를 감싸준다.
사이즈는 S와 M, L과 XLㄱ의 4가지가 있으며, 프레임으로만 판매된다. 값은 370만 원.
■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1588-9429 
IBIS MOJO HD

뒤 타이어는 최대 2.5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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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루팅은 브라이언 롭스와 그의 미캐닉이 제시한 것을 따랐다. 앞 디레일러 없이 세팅한 상태, 디레일러를 달아 케이블을 연결할 상태 그리고 가변 시트포스트용 케이블을 달았을 때를 모두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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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소감
아이비스 모조 HD는 산악자전거계의 전설적 인물인 브라이언 롭스가 직접 테스트를 하고 그의 피드백을 통해 만들어진 자전거로, 다양한 라이더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퍼포먼스와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비스가 권장하는 160㎜ 트래블의 포크를 장착하면 오리지널 지오메트리인 67도의 헤드튜브 각도를 얻게 된다. 업힐과 다운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상태다. 여기서 더욱 하드코어한 주행을 원한다면 180㎜ 트래블의 포크를 끼우면 된다. 내리막에서 더 안정적인 자세를 보장하는데, 이 정도의 트래블을 충분히 견뎌내는 프레임 강도가 놀랍다.
모조 HD는 발전된 DW 링크 시스템의 도움으로 언덕을 오를 때 바빙을 느낄 수 없었다. XC 스타일이 아닌 프리라이드 세팅으로 충분히 새그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몇 년 전에 나온 160㎜ 트래블 자전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페달링과 힐클라임 성능이 뛰어나다. 안정된 서스펜션 움직임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은 공격적인 다운힐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서스펜션의 작동이 아주 부드러운, 흔히 말하는 풍부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 움직임이 상당히 안정적어서 빠르고 즐겁게 다운힐할 수 있었다.
시승차는 다운힐 위주의 컴포넌트들로 인해 다소 무거웠지만, 아이비스 모조 HD는 충분히 공격적이고 다루기 쉬웠으며 세팅하기 좋은 안정된 지오메트리가 인상적이었다.
모조 HD는 무엇을 기대해도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부족함 없는 자전거다.
 시승선수 강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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