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1은 공기역학적인 성능과 함께 강성과 승차감을 고려한 엘파마의 최상급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다. 2016년형 FR1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부품구성이 업그레이드됐다. FR1 라인업의 전 모델들은 DT 스위스의 2016 신제품 휠셋을 장착한 것. 특히 휠셋이 업그레이드되어 가격은 올랐지만, 휠셋의 등급을 고려했을 때 가격상승의 폭은 작은 편이다. 본 기사의 주인공은 FR1 시리즈 중 최고급 모델인 FR1 F9000이다.
FR1은 엘파마의 최상급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로 공기역학적인 요소와 함께 강성과 승차감의 밸런스를 갖춘 모델이다. 특히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휠셋을 장착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휠셋의 등급을 고려했을 때에는 가격상승의 폭은 작은 편이다.
강성과 경량은 물론 에어로다이나믹까지
FR1의 프레임 형태부터 살펴보자. 헤드튜브와 포크, 다운튜브, 시트튜브 모두 비행기 날개의 단면구조에서 꼬리부분을 잘라낸 캄테일 형태다. 꼬리가 잘려진 부분은 좌우 면적이 넓어져 측면으로 가해지는 힘에 강하다. 따라서 측면 강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형태다. 또한 다운튜브는 오버사이즈인데 굵은 다운튜브는 헤드튜브와 BB셸과의 접점부가 넓어져 전면부 강성을 확보하는데 용이하고 페달링에 의한 뒤틀림에도 강하다.
프레임에 사용된 카본은 토레이의 T700과 T800이다. 엘파마는 강성과 강도 그리고 경량화를 위해 U.U.D(Ultimate Uni-Directional Carbon Fiber Layer) 기술을 사용해 프레임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적층과정에서 응력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단방향 카본을 사용하여 강성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필요한 강성을 확보함은 물론 무게를 절감할 수 있다.
앞 삼각은 강성과 공기저항을, 뒤 삼각은 반응성과 승차감에 집중한 모습이다.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위해 캄테일 형태의 FR1 전용 시트포스트를 사용했으며, 시트스테이는 진동감쇠성을 위해 위시본 형태의 얇은 판형을 이루고 있다.
다운튜브와 BB셸과의 접점부가 넓고, BB셸의 크기가 굵다. 이는 비틀림 강성에 유리한 형태.
반응성과 승차감을 고려한 뒤 삼각
앞 삼각이 강성과 공기저항에 집중한 반면 뒤 삼각은 반응성과 승차감에 집중했다. 뒤 삼각에서 유심히 봐야 될 부분은 바로 시트스테이다. 거꾸로 된 Y자 모양인 위시본 디자인을 시트스테이에 접목시키고, 튜빙을 얇은 판형의 형태로 만들었다. 승차감을 좋게 하는데 유리하며, 좌우 강성을 확보하는데에도 좋은 형태다.
전작의 조임쇠는 탑튜브 우측에 위치했는데 2016년형 FR1의 조임쇠는 탑튜브 위로 위치가 변경됐다. 이는 조임쇠의 접촉면적을 넓혀 낮은 토크에서도 시트클램프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
시트스테이는 좌우로 얇은 판형을 이루고 있어 진동을 감쇠시키는데 탁월하다.
전작의 조임쇠는 탑튜브 우측에 위치했는데 2016년형 FR1의 조임쇠는 탑튜브 위로 위치가 변경됐다. 조임쇠의 접촉면적을 넓혀 낮은 토크에서도 시트클램프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한 것.
한층 더 경쾌한 주행을 위한 휠셋
DT 스위스의 2016년 신제품 휠셋이 엘파마 완성차의 휠셋으로 사용됐다. 그 중 FR1 F9000은 DT 스위스의 경량 카본 클린처 휠셋인 RC 28 스플라인 C 몽 샤세랄을 장착했다. 이름의 ‘몽 샤세랄’은 DT 스위스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 비엘의 산 이름으로 개발자들이 클라이밍을 위한 제품명을 생각하다가 본사 뒷산의 이름을 차용한 것.
앞 560g, 뒤 690g으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열에 강한 특수레진을 사용해 제동에 의한 열변형에도 강하다. 허브에는 저마찰, 저마모성이 특징인 SINC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했으며, 림은 튜브리스 레디 방식으로 실런트를 주입하여 튜브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FR1 F9000의 휠셋인 RC 28 스플라인 C 몽 샤세랄. 앞 560g, 뒤 690g의 경량을 자랑하며, 림에는 열에 강한 특수레진이 사용되어 열변형에 강하다.
허브에는 저마찰, 저마모성이 특징인 SINC의 세라믹 베어링이 적용됐다.
FR1 F9000의 그룹셋은 시마노 듀라 에이스.
FR1은 그룹셋에 따라 제품이 나뉜다. 시승한 모델인 F9000은 시마노 듀라 에이스, F6870은 울테그라 Di2, F6800은 시마노 울테그라, F5800은 시마노 105 그룹셋으로 구성됐다.
FR1의 프레임은 토레이의 T700, T800 카본으로 만들었으며, 핸들바는 엘파마 환타지아 카본 31.8㎜, 스템은 환타지아 EXT 31.8×90㎜다. 안장은 셀레 이탈리아 SLR KIT 카보니오 플로우 블랙이고, 타이어는 슈발베 원 블랙 700×25C로 튜브리스 타입이다. 사이즈는 480, 510, 540, 560가 있으며 색상은 매트 블랙/레드, 매트 블랙/글로스 블랙 2가지가 있다. 가격은 890만원.
안장은 셀레 이탈리아 SLR KIT 카보니오 플로우 블랙.
FR1의 지오메트리.
평소 자전거를 볼 때 프레임 디자인부터 먼저 확인하는 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디자인이 맘에 들면 우선 ‘저 자전거는 좋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FR1 F9000도 그랬다. 프레임을 봤을 때 날렵하면서도 무광과 유광이 적절히 배치된 그래픽이 내 맘에 쏙 들었다.
FR1 F9000의 날렵하면서 무광과 유광이 적절한 조합된 디자인이 내 맘에 쏙 들었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느낌
FR1은 엘파마의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로 최근 에어로 로드바이크의 많이 적용되는 캄테일 형태의 프레임이 특징이다.
댄싱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가 되 시승을 하자마자 먼저 댄싱부터 시작했다. 평지에서 댄싱을 했을 때 탁월한 반응성은 물론 경쾌한 리듬감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특히 프레임이 꽤 가벼운데도 페달링을 했을 때 동력전달성이 좋은 점과 프레임의 뒤틀림도 적었던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엉덩이를 들고 고속 스프린트를 해 보니 전면부가 안정적이고, 조향에도 불안함이 없다.
댄싱을 할 때 느껴지는 리듬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프레임이 가볍고 체인스테이가 단단해 즉각적인 반응성을 끌어냈다.
강하고 급격한 코너링 시 뒤쪽이 살짝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는 휠셋이 가벼워서일 수도 있고, 휠셋과 타이어와의 궁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승차감 만큼은 탁월하다. 프레임의 단단함과 스프린트 시 반응성 또한 나무랄데 없는데 편안한 승차감까지 더해져 장거리 라이딩에서도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싱 바이크로 손색이 없어
FR1은 외관상은 물론 전체적인 성능에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가벼운 무게와 적절한 강성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까지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졌다. 게다가 에어로다이나믹한 디자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올라운더로서 흠잡을 데가 없다.
가속에 유리한 가벼운 무게와 이에 적합한 강성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까지 밸런스가 잘 맞은 FR1.
이번 시승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긴 오르막과 내리막을 타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취재일은 나주에서 시합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평지가 많은 나주에선 언덕을 찾기 힘들었다. DT 스위스의 RC 28 스플라인 C 몽 샤세랄이 어떤 휠인지 오르막을 오르며 평가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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