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시온(HEXION)은 27.5인치 휠셋을 쓰는 하드테일 카본 XC 바이크로 나노카본 기술이 적용된 위아위스 MTB의 기함이다. 기존 위아위스의 최고급 MTB 볼티오 나노보다도 훨씬 더 높은 강성을 자랑함에도 승차감 또한 뛰어나다.
헥시온은 27.5인치 휠을 사용하는 하드테일 XC MTB로 위아위스 산악자전거의 기함이다.
나노카본 프레임?
헥시온이나 볼티오 나노에 쓰인 나노카본이 무엇일까? 나노카본을 이해하려면 우선 카본나노튜브(Carbon Nano Tube)부터 알아야 한다.
여기서 잠깐!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자. 종종 카본나노튜브를 탄소섬유의 일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탄소섬유와 카본나노튜브는 둘 다 탄소원자로 이루어진 분자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그 구조와 형태가 다르기에 별개의 소재로 보아야 한다.
약자로 CNT라고도 부르는 카본나노튜브의 분자구조는 탄소원자 1개가 다른 탄소원자 3개와 결합된 연속체로서 육각형 벌집무늬가 파이프처럼 둥글게 말려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이렇게 말려진 대롱의 굵기가 수 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미터)이기 때문에 나노튜브라고 부른다.
CNT의 특성은 크게 전기적 특성과 기계적 특성으로 나뉘는데, 전기적 특성은 전자부품과 디스플레이 소재 같은 곳에 응용할 부분이기에 본 기사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헥시온 프레임은 위아위스의 독자기술인 나노카본이 사용됐다. 나노카본™ 기술이란, 프레임을 적층하는 카본 프리프레그의 레진에 나노카본튜브를 혼합해, 강성과 진동감쇠성 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 나노카본튜브를 고르게 섞는(분산) 기술이 양궁개발 시절부터 개발한 위아위스의 독자기술이다.
자전거 프레임이나 부품에는 CNT의 뛰어난 기계적 특성을 이용한다. 2014년 KIST 계면제어연구센터에 의해 CNT가 단순한 원통형이 아니라 나선형 원통임이 밝혀져 반도체소재로의 발전에 제동이 걸리고, 기계적 성질이 애초 기대수준인 흑연의 100~700배에 이르는 탄성율(강성도, 흑연의 추정 탄성율은 탄소섬유의 이상적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일반 탄소섬유나 금속에 비해 여전히 뛰어난 기계적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일반 카본섬유의 경우 분자구조가 1%만 변형되어도 끊기는데 반해, 카본나노튜브는 15%가 변형되어도 그 형태를 유지할 정도이며, 싱글 월 카본나노튜브(고순도 CNT)의 인장강도는 100기가파스칼 이상으로 측정되고 있다. 현재 카본섬유 중 초고강도라 불리는 것들의 인장강도가 6~9기가파스칼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CNT가 어느 정도의 강도를 보이는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CNT는 고체상태일 때 1㎤당 1.3g내외의 아주 낮은 밀도를 보이는데, 이렇게 낮은 밀도로도 앞서 언급한 고유의 물성을 나타낸다는 것은 가벼우면서 강한 자재로 만들기 쉽다는 뜻이다. 단, 그 자체로 제품의 형태를 만들기에 아직도 상당히 고가이며,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CNT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소재의 기계적 특성을 높이는 데 주로 사용한다.
절구형 테이퍼드 헤드튜브와 곡선형 탑튜브를 비롯해 각 튜브가 만나는 접점이 볼티오 나노에 비해 한 층 넓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헥시온의 프레임은 CNT를 적용한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여타의 카본 스포츠 자전거 프레임은 탄소섬유 원단(단방향 또는 우븐 원단)을 합성수지(레진)에 담가 레진이 원단에 골고루 눌러 붙게 만든 프리프레그 조각들을 적층해 프레임을 만든다. 헥시온에 사용한 나노카본 기술은 바로 이 프리프레그의 레진에 CNT를 섞어 소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레진에 섞인 CNT는 카본원사와 원사 사이의 빈틈을 메우고, 강성, 강도, 진동감쇠성 등을 크게 신장시킨다. 이와 관련한 기술을 위아위스는 나노카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
볼티오에 비해 20% 높은 강성
헥시온의 제원과 지오메트리를 보면 볼티오 나노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여러 가지 다른 부분이 있다. 헤드튜브의 경우 볼티오는 절구형이었던 반면, 헥시온은 헤드튜브가 계란형이어서 같은 길이의 테이퍼드 타입이더라도 다운튜브, 탑튜브가 만나는 면적이 더 넓다.
또한 직선형이었던 탑튜브는 위로 굽은 곡선형이 됐으며, 위아래로 얇고 옆으로 넓은 시트스테이는 볼티오와 비슷하지만, 체인스테이는 눈에 띄게 더 굵고 각진 형태가 됐다. 여기에 BB셸 역시 기존보다 더 폭이 넓은 BB92 방식을 채택함으로서 더 굳세진 모습이다.
기존보다 폭이 넓은 BB92 방식을 채택해 프레임의 비틀림 강성과 페달링 파워의 전달성에서도 더 뛰어나다.
위아위스는 헥시온이 “형태적으로나 소재면에서 모두 볼티오 나노를 앞선다. 헤드튜브와 체인스테이, BB셸 등에 이전보다 더 높은 등급의 하이모듈러스 카본을 사용해 전면부 강성과 페달링에 의한 비틀림 강성이 20%이상 높아졌다. 더불어 레진에 분산되는 CNT의 타입과 적용방법을 달리해 진동감쇠성과 충격흡수성 또한 향상됐다”고 말한다.
체인스테이 또한 더욱 굵고 각진 형태다. 시트스테이는 옆으로 넓고 위아래로 얇다. 따라서 좌우로 가해지는 힘에는 잘 버티고, 수직으로는 변형율이 높아 위아래로 치닫는 주행진동을 감쇠시킨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넉넉한 편이다. 체인스테이의 클리어런스가 시트스테이보다 좁은데, 이를 고려하면 폭 2.5인치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부피와 체적, 강성 등이 향상됐음에도 프레임 무게는 15인치 기준 1050g으로 이전의 볼티오 나노와 동일하다. 이는 볼티오 나노와 같은 강성수준을 유지했더라면 더욱 경량화가 가능했다는 것. 다만 가벼운 무게보다 뛰어난 반응성과 강인한 내구성을 선택했을 뿐이다.
한국형 지오메트리
헥시온의 지오메트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주행안정성의 척도가 되는 BB드롭이 44㎜, 변속성과 동력전달성에 영향을 미치는 체인스테이가 425㎜, 조향안정성과 전면부 강성에 영향을 미치는 헤드튜브 길이는 105㎜로 여타의 하드테일 XC 레이스바이크와 별다르지 않다.
헥시온의 지오메트리는 여타의 XC 바이크와 비교해 리치가 짧고, 스택은 낮은 편이다. 헤드튜브의 각도는 69도로 매우 공격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BB 중심에서 헤드튜브 상단 중심까지의 수평거리인 리치, 그리고 BB 중심에서 헤드튜브 상단 중심까지의 수직 높이인 스택이다. 헥시온의 리치는 17인치 기준(이하 사이즈 동일) 402㎜로 짧은 반면, 스택은 582.5㎜로 낮은 편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라이더가 핸들바를 잡는 거리는 짧아서 여유롭지만, 이 때문에 상체가 높아져서 공격적인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헤드튜브의 높이는 낮췄다. 서양인에 비해 팔 길이가 비교적 짧은 우리 체형을 반영한 것. 여기에 69도라는 매우 저돌적인 헤드튜브 각도를 설정해 돌파력과 직진성 또한 뛰어나다.
기함에 어울리는 부품구성
헥시온은 구성 부품별로 3가지 모델이 있다. 시마노 XTR Di2 그룹셋으로 꾸민 헥시온-Di2, XTR 기계식 그룹셋을 쓴 헥시온-1, 데오레 XT 그룹셋을 사용한 헥시온-2다.
헥시온-1은 시마노 XTR 그룹셋을 장착했다.
본 기사에서는 헥시온-1을 시승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헥시온–1은 시마노 기계식 XTR 그룹셋을 사용한다. 시승 자전거의 경우 크랭크셋이 40-30-22T 트리플 체인링 버전이었는데, 구입 시에는 가격변동 없이 트리플 체인링과 더블 체인링 중 선택할 수 있다. 앞 변속기는 하이클램프 밴드 타입, 사이드 스윙 방식이다. 11-40T 11단 스프라켓을 장착했다.
서스펜션 포크는 DT 스위스 카본 OPM, O.D.L 100㎜ 27.5 레이스를 사용했다. 이 서스펜션포크는 스티어러튜브와 크라운이 모두 카본으로 만들어졌으며, 로워레그는 마그네슘이다. 또한 리모트 레버로 오픈-드라이브-락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서스펜션포크 또한 크랭크셋과 마찬가지로 구입 시, 폭스 펙토리 32 100㎜ FIT4 리모트로 교체해 주문할 수 있다.
서스펜션포크는 DT 스위스 카본 OPM, O.D.L 100㎜ 27.5 레이스. 리모트 레버를 이용해 오픈-드라이브-락 모드를 조작할 수 있다.
휠셋은 마빅의 크로스맥스 SL을 쓰며, 타이어는 크로스맥스 펄스 650B×2.1이다.
로터는 앞뒤 모두 볼트고정방식 160㎜ 시마노 아이스 테크롤로지 로터를 사용했다.
휠셋은 마빅의 크로스맥스 SL로 앞바퀴는 15㎜, 뒷바퀴는 12㎜ 스루액슬을 쓴다. 안장은 산마르코 아스피데 카본 FX이고 스템과 핸들바, 시트포스트는 위아위스 카본 제품이다. 테이퍼드 타입 헤드튜브에는 상단 1.125, 하단 1.5인치 헤드셋 베어링을 사용하며, BB는 폭을 92㎜로 늘여 비틀림 강성과 동력전달 효율을 높인 BB92방식을 채택했다. 시승에 사용한 15인치 완성차의 무게는 9.35㎏(페달 제외). 포크의 스티어러 튜브는 여유롭게 40㎜ 남겨 놓은 상태이며, 10㎜ 스페이서 4개를 포함한 무게다.
안장은 산마르코 아스피데 카본 FX.
시트포스트와 스템, 핸들바는 위아위스 카본 제품.
헥시온의 사이즈는 14, 15, 17인치가 있으며, 프레임의 색상은 블랙과 블랙/레드 2가지다. 헥시온-1 완성차 가격은 750만원, 폭스 서스펜션 포크를 선택했을 경우에는 720만원이며, 프레임만 구입 시에는 290만원이다.
XC 월드컵 레이스의 코스가 다운힐에 버금갈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트레일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이 늘어서 MTB하면 풀서스펜션부터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짧은 경기시간 내에 빠른 주파력을 발휘해야하는 XC 경기에 있어, 단순한 구조와 가벼운 무게가 장점인 하드테일 MTB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헥시온은 국산 스포츠 자전거 브랜드인 위아위스의 최고급 하드테일 MTB다. 시승자전거는 프레임 사이즈 15인치였는데, 유효 탑튜브 길이가 565㎜, 스템이 105㎜로 평소 내가 타는 크로스컨트리 바이크에 비해 탑튜브와 스템을 합쳐서 10㎜정도 길다. 그러나 리치가 짧아서인지 오히려 핸들바가 다소 가깝고, 스페이서를 많이 끼워서 허리도 많이 펴진 상태가 된다. 스티어러 튜브의 스페이서를 모두 빼고 스템을 헤드셋 가까이 낮췄더니 그제야 안정적으로 상체가 숙여지고, 핸들바까지의 거리도 알맞게 세팅됐다.
댄싱에서도 프레임이 무른 느낌 없이 아주 싹싹하고 경쾌한 동력전달성을 보인다.
안장 높이와 브레이크 레버 각도까지 세팅하고 헥시온에 올라 잠깐 주변을 라이딩 해보니 승차감이 상당히 부드럽다. 공기압이 낮아서인가 착각할 정도였는데, 실제 공기압을 체크해보니 오히려 평소보다 높은 공기압이었음에도 그리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시승은 서울 양천구 지양산 기슭에서 싱글트랙 위주로 라이딩했다. 타이어의 적절한 접지력을 위해 공기압을 약간 낮추고, 본격적으로 노면이 변화무쌍한 싱글트랙으로 들어섰다.
오르막을 오를 때, 안장에 앉은 채로 페달링하다가 이후 댄싱으로 올라보았다. 두 경우 모두 프레임의 강성면에서 아주 만족할만하다. 안장에 앉아 페달링할 때는 편안한 승차감을 보임에도 페달링에서 힘이 빠지거나 거북하지 않고, 댄싱에서도 프레임이 비틀림 없이 아주 싹싹하고 경쾌한 동력전달성을 보인다.
좁고 변화가 많은 싱글트랙의 코너링도 거침없으며, 조향성도 기민하다.
프레임의 진동감쇠성이 좋아서인지 높은 속도로 다운힐할 때에도 안정적이다. 헤드튜브 각도가 약간 앞으로 뻗은 편이라, 코너링에서 조금 취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민한 조향성을 보이는 것은 물론 요철이나 돌부리 등에서 돌파력이 우수했다. 프레임 전면부의 높은 강성과 스루액슬 타입 휠셋의 궁합도 좋아서 탄탄하고 안정성인 조향성을 보인다.
진동감쇠성이 좋아서 고속의 다운힐에도 안정적이다.
헥시온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부드러우면서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승차감면에서 나무랄 데 없으면서도 페달링에서는 힘 전달이 아주 직관적이다. 다운힐 시, 빠른 방향전환에도 주행성과 조향성이 안정적인데다가 한국인 체형을 감안한 지오메트리를 적용해 라이딩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자전거 컨트롤이 편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대회 출전을 즐기는 베테랑 라이더부터 여성이나, 초심자까지 두루 추천할만한 MTB다.
헥시온은 부드러운 승차감에 뛰어난 강성과 즉각적인 힘 전달성을 갖춘 XC 레이스바이크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부드러우면서 강하다.
■위아위스 www.wiawis.com ☎1661-8538